"9급 갖고 무슨" 권성동…조원진 "국민들에 기름 부은 격"

"영원한 형제가 어디 있는가..권성동·장제원, 尹에 걸림돌"
  • 등록 2022-07-18 오후 1:53:38

    수정 2022-07-18 오후 1:53:38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모 씨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이 상황을 권 원내대표가 너무 쉽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18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권 원내대표가 ‘사적 채용’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내가 추천했다. 강릉 촌놈이 최저임금 (9급 공무원 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만약 불법채용의 문제가 없는 식으로 얘기하면 정말 힘들게 일자리 하나 잡으려고 수 만 명이 지금 노량진에 있지 않느냐“며 “그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은 말이다. 문제에 너무 쉽게 접근한다. 본인은 정면 돌파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정면돌파가 아니고 열받은 국민들에게 기름을 부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능력이 있어 추천했다고 하면 되는 것이었다”며 “채용과정에서 윤석열 정부는 다르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 때 똑같이 얘기한 공정과 상식을 얘기했지 않느냐. 그 잣대는 누가 대는 거냐. 국민이 대는 거다.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바로 고개 숙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이같은 논란에 대해 “말씀이 무척 거칠다. 그러한 표현들은 삼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는 민들레 의원 모임과 이준석 대표 중징계 이후 지도체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며 충돌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당 대표가 6개월간 공백인 상황에서 원내대표는 저렇게 대응하고 장 의원은 그 와중에 몇천 명 데리고 (산악회 모임)을 갔다”며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이 누가 대표냐는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영원한 형제가 어디 있는가. 윤 대통령한테 두 사람은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지난 15일 오마이뉴스는 윤 대통령과 사적으로 친분이 있는 인물의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요원과 행정관으로 각각 근무 중이라고 보도했다. 그중 9급 행정요원이 권 원내대표 지역구인 강원 강릉시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의 아들인 A씨로 알려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해당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에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며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럼에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권 원내대표는 A씨를 자신이 추천했다고 밝히면서 “낙하산 1급을 만든 민주당이 노력으로 성취한 9급을 비판할 수 있냐”고 했다. 권 원내대표가 언급한 이는 문 정부에서 25세 1급 비서관으로 채용돼 ‘벼락출세’, ‘낙하산’ 논란이 일었던 박성민 전 대통령비서실 청년비서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해당 직원이 대학생일 때 우리 사무실에 와서 자원봉사도 했다”며 “그래서 군대를 제대했길래 ‘선발대’에 넣었다. (대통령) 후보가 어디 가면 (따라다니면서) 추운데 고생했다”고 해당 직원을 대통령실에 추천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나중에 장제원(의원)한테 물어보니까 대통령실에 안 넣어놨다고 해서 뭐라고 그러기도 했다. 좀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더니 자리가 없다고 하더니 나중에 넣었다고 하더라”며 “나는 한 7급으로 넣어준 줄 알았는데 9급으로 넣은 것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 원내대표는 “(9급이면)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데 내가 미안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권 원내대표의 해명은 ‘9급 공무원 비하’ 논란으로 퍼졌고, 공무원 시험 준비 커뮤니티 등에서는‘9급이라도 되기 위해 몇 년씩 공부하고 돈을 쓰고 있다’는 글이 줄을 이었다.

뿐만 아니라 최저임금이 적을 걸 인정하면서도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모른 척 하느냐’는 등의 반응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도 권 원내대표의 사적채용 논란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아빠 찬스가 수많은 청년의 박탈감을 불러온 상황을 활용해 대통령이 된 분인데 자신이 내세운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부정하는 행위”라면서 “우모 씨는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지인이 아니었다면 대통령실에 들어갈 일이 없었을 거다. 권 대행도 자신이 꽃았다고 인증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위원장은 “(행정요원 자리가) 9급이고 임금이 낮았기에 문제가 없다는 발상에도 매우 놀랐다. 대통령실 근무 경험은 공천 경쟁을 할 때 굉장히 유리한 자리라는 것을 다 알지 않느냐”며 “이 정권의 문제는 자신들이 행한 일이 얼마나 많은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지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반성과 돌아봄이 부족한 태도 때문에 계속 지지율이 붕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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