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을 일정 기간 묶어 두고 은행의 적금 이자처럼 수익을 얻는 서비스에 수십억원 자금이 몰렸다. 리스크가 있지만 은행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업비트 운용사인 두나무 이석우 대표. (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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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두나무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가 이날 시작한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1회차 서비스에 25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렸다. 이날 오전 10시에 서비스를 오픈 했는데 5분 이내에 모집액 한도인 25억원을 채웠다. 당초 업비트는 21일 오전 10시에 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는데, 서비스를 시작하자마자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스테이킹(staking)’은 말뚝을 박는다는 영어 단어 뜻처럼 보유한 코인을 일정 기간 묶어 두고 은행의 적금 이자 같은 수익을 얻는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를 원하는 코인 이용자들의 투자 방식이다.
업비트는 이번에 예상되는 연 보상률을 최대 5.1%(13일 기준)로 제시했다. 1회차 모집 수량은 총 640ETH(이더리움·현 시가 기준 총 25억원)으로 제시했다. 누구나 최소 0.02ETH(약 8만원)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업비트의 스테이킹은 5% 안팎의 보상률이어서 급등할 당시 코인 매매보다 작지만, 은행 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매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원금 보장은 안 된다. 맡긴 기간 중에 가상자산 시가가 떨어졌다면 원금 손실이 나는 것이다. 그럼에도 수분 만에 25억원을 채웠다.
업비트는 17일 오후 2시부터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2회차 서비스를 시작한다. 총 모집수량은 1280ETH(약 51억원)이다. 이번에도 예상되는 연 보상률은 최대 5.1%(14일 기준)다. 업비트는 1·2차 서비스에서 투자자가 얻는 보상액의 1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업비트 운용사인 두나무 관계자는 “1회차 반응이 좋았다”며 “앞으로 회차별 모집 수량은 시장 반응 등을 보고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업비트는 17일 오후 2시부터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2회차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업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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