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업계, 내년 상반기 상환 부채만 45조원"

노무라, 中부동산 업체 달러 채권 관련 보고서
1분기 198억달러+2분기 185억달러
  • 등록 2021-12-23 오후 2:44:30

    수정 2021-12-23 오후 3:07:49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중국 부동산 업계가 내년 상반기에 갚아야 할 달러 채권 규모가 45조원에 달한다는 집계가 나왔다.

팅루·징왕 노무라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상환해야 할 달러화 표시 채권은 1분기 198억달러(약 23조5000억원) 규모, 2분기 185억달러(약 22조원) 규모에 달한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사진= AFP)
이는 올해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한 102억달러 어치를 두배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상반기를 합치면 387억달러로, 우리돈 45조원에 달한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도 변수다. 환율에 따라 중국 기업의 달러채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노무라는 또한 내년 1월 31일부터 시작되는 춘제(중국의 설) 기간을 앞두고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봤다.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다른 건설부문과 달리 춘제 직전에 이주노동자의 연례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비공식 조사에 따르면 체불 임금은 연봉의 3분의 2을 차지하고 있다”며 “민간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노동자에게 지불해야할 체불 임금이 약 1조1000억위안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내년에 ‘안정성’을 강조한만큼 제때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만약 체불임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중국 정부의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시장 내 평판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대출 억제 등 정책을 펼치면서 경제 성장의 한 축인 부동산 업계가 휘청이는 모습이다.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디폴트 빠진데 이어 또다른 부동산 업체 자자오예(佳兆業·카이사)도 최근 디폴트 수순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 이미 화양녠(花樣年·Fantasia), 신리(新力·Sinic), 당다이즈예(當代置業·MOMA) 등 많은 중국의 부동산 업체가 디폴트 사태를 빚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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