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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대형은행주 지수인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올해 들어 두 달여만에 19% 상승했다. 특히 지역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소규모 지방은행들의 주가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같은 기간 KBW 나스닥 지역은행지수는 무려 25% 급등했다. 개별 은행별로는 코메리카은행 주가가 이날 전년 동기대비 25% 올랐고, M&T뱅크가 25%, 자이온스뱅코퍼레이션이 25% 각각 상승했다.
최근 미 국채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이와 연동되는 대출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월 1.007%에서 1.459%까지 상승했다. 이는 1개월 기준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미 은행주들의 이같은 상승세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격탄을 맞았던 것과는 대비된다.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16% 상승하는 와중에도 KBW 나스닥 은행지수는 14%, KBW 나스닥 지역은행지수는 12% 하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했고, 연방정부의 대출 상환 유예 정책은 결과적으로 막대한 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했다. 즉 은행들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히지 않았다는 얘기다.
이외에도 팬데믹 초반 기술주에 몰렸던 자금이 차익실현 후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던 중 은행주로 상당부분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WSJ는 전했다. 여기에 1조 9000억달러 대규모 경기부양안이 조만간 시행될 것으로 보여 막대한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감도 은행주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는 진단이다.
WSJ은 “대출 업무를 주로 하는 소규모 지역은행들의 경우 국채금리 상승은 대형 은행들보다 더욱 큰 도움이 된다. 강력한 경제 회복을 바탕으로 대출 이율을 높일 수 있어 은행들의 수익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울프 리서치의 스티븐 츄박 이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여전히 비둘기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미 국채금리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지역은행들의) 소규모 대출이 회복되면 이들 은행 주가는 더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