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페트로펙, 이라크·사우디 뇌물 공여 시인…국내 건설사 반사효과

올해 상반기 수주 대기 중인 프로젝트서 경쟁력 상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등 경쟁사엔 호재
  • 등록 2019-02-08 오후 1:58:45

    수정 2019-02-08 오후 1:58:45

(사진=페트로펙 홈페이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의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페트로펙 전직 임원이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주권을 따내기 위해 뇌물을 제공했음을 시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뇌물과 연관된 수주 규모는 총 40억달러를 넘는다. 국내 기업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던 곳이어서 주목된다. 수주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올해 상반기 프로젝트에서 페트로펙이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보도에 따르면 페트로펙에서 글로벌영업 부문장으로 일했던 데이비드 러프킨은 이날 영국 법원에서 이라크와 사우디 측에 각각 600만달러, 4500만달러 뇌물을 제공하고 각국으로부터 7억3000만달러, 37억달러 규모의 수주권을 따냈다고 인정했다.

앞서 영국 특별수사청(SFO)은 지난 2017년 5월 페트로펙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모나코 석유화학기업 우나오일을 대상으로 뇌물 수수, 부정부패, 돈 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하던 중 페트로펙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포착, 수사를 확대했다.

이날 러프킨은 법정에서 지난 2012년 2월 3억3000만달러 규모의 이라크 바드라 유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이라크 정부 관료들에게 수백만달러를 제공했다고 시인했다. 같은해 8월엔 이라크 파오 석유 터미널 프로젝트 역시 계약 체결 및 공사 마감 시한 3년 연장 등을 위해 400만달러를 뇌물로 썼다고 고백했다.

페트로펙은 사우디에서도 2012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37억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 3건을 체결하기 위해 총 4500만달러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SFO는 “수많은 페트로펙 직원들과 외부 에이전트들이 러프킨의 주도 하에 움직였다”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뇌물을 제공했는지 수사중이라고 전했다.

러프킨이 뇌물 수수 혐의를 인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페트로펙 주가는 29.3% 급락했다. 기소된 2017년 5월 이후로는 50% 넘게 하락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한편 국내 건설업체들에게는 희소식이라는 분석이다. 페트로펙은 알제리 하씨메사우드(HMD), 아랍에미리트(UAE) 가솔린 아로마틱스(GAP), 사우디 마르잔 유전개발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페트로펙이 뇌물 수수를 인정하면서 올해 상반기 수주 결과를 대기 중인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한다”면서 “경쟁사의 수주경쟁력 약화는 현재 입찰 참여중인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기업들의 수주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철통보안’ 결혼식
  • 57세 맞아?..놀라운 미모
  • 서예지 복귀
  • 한강의 기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