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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페트로펙에서 글로벌영업 부문장으로 일했던 데이비드 러프킨은 이날 영국 법원에서 이라크와 사우디 측에 각각 600만달러, 4500만달러 뇌물을 제공하고 각국으로부터 7억3000만달러, 37억달러 규모의 수주권을 따냈다고 인정했다.
앞서 영국 특별수사청(SFO)은 지난 2017년 5월 페트로펙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모나코 석유화학기업 우나오일을 대상으로 뇌물 수수, 부정부패, 돈 세탁 등의 혐의로 조사하던 중 페트로펙이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포착, 수사를 확대했다.
페트로펙은 사우디에서도 2012년 7월부터 2015년 11월까지 37억달러 규모의 수주 계약 3건을 체결하기 위해 총 4500만달러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SFO는 “수많은 페트로펙 직원들과 외부 에이전트들이 러프킨의 주도 하에 움직였다”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뇌물을 제공했는지 수사중이라고 전했다.
러프킨이 뇌물 수수 혐의를 인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페트로펙 주가는 29.3% 급락했다. 기소된 2017년 5월 이후로는 50% 넘게 하락해 반토막이 난 상태다.
김승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페트로펙이 뇌물 수수를 인정하면서 올해 상반기 수주 결과를 대기 중인 프로젝트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한다”면서 “경쟁사의 수주경쟁력 약화는 현재 입찰 참여중인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기업들의 수주가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