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시바 “AI의 힘으로 낸드플래시서 삼성전자 따라잡는다”

  • 등록 2016-06-29 오후 2:52:26

    수정 2016-06-29 오후 3:11:5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시바가 메모리반도체 공장에 인공지능(AI) 분석시스템을 도입한다. 생산성을 높여 2017년께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에현의 욧카이치공장 시스템에 AI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도시바는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웨이퍼에 불량이 있는지 AI를 통해 자동으로 분류하고 불량의 원인을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제까지 기술자가 직접 웨이퍼 표면의 온도나 전압 등의 자료를 모으고 분석해왔다. 그러나 AI시스템을 도입하며 불량품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기존 5~6시간에서 2시간 이내로 줄어들게 됐다.

반도체는 기술의 전환주기가 매우 빠른 편이다. 회로의 집적도를 높이는 미세화 등 공정은 매년 고도화되고 있고 생산공정 역시 복잡해지고 있다. 도시바는 여기에 AI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도시바는 지난해 상반기 과거 7년간 2248억엔 규모의 이익 부풀리기를 한 혐의가 적발됐다. 이에 일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도시바의 회계 처리가 투자자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며 총 73억7350만엔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는 일본 역사상 가장 높은 과징금 수준이었다.

뿐만 아니라 주가하락과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며 추락하며 자금난을 겪었다. 이후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과 에너지 인프라사업에만 집중키로 하고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8600억엔을 투자키로 했다.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적층 기술력이 뛰어나지만 글로벌 1위인 삼성전자에 번번이 밀린다는 평가다.

실제로 1분기 말 기준 세계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5.1%로 1위를 차지했다. 도시바는 21.6%로 그 뒤를 이었다. 양 사의 점유율 차이는 13.5% 포인트이지만 지난해 4분기 점유율 차이가 15% 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무서운 속도로 추격 중이라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AI 활용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려 가격 경쟁력에서 삼성전자보다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이 도시바의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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