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여왕]원빈·이나영 '작은 결혼식', 얼마나 아낄까

'작은 결혼식' 비용 최대 1000만원
일반 결혼식 평균 대비 10분의 1 수준
  • 등록 2015-06-03 오후 3:54:47

    수정 2015-06-03 오후 3:54:47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톱스타 원빈, 이나영 부부가 진행한 소박하고 ‘작은 결혼식’이 사회적 이슈가 됐었다. 이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허례허식 없는 작은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테크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사회에서 결혼식 비용만큼 ‘쓸데없는’ 낭비도 없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일반 결혼식 대비 작은 결혼식의 비용 차이는 얼마나 될지 꼼꼼히 따져 봤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1인당 평균 결혼식 비용은 1억원에 달한다. 반면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작은 결혼식’의 비용은 신혼여행까지 다 포함해 최대 1000만원이다. 결국 작은 결혼식을 하면 일반 결혼식에 비해 1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는 셈이다.

결혼식장 비용, 6만원 vs 2000만원

결혼식 비용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게 바로 ‘결혼식장 대여비’다. 지난 2013년 한국 소비자원 결혼비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호텔 예식장이 평균 2414만원, 일반 웨딩홀 평균 1528만원으로 나타났다. 신혼 부부 10명 중 7명이 호텔, 웨딩홀에서 식을 올린다고 답했다.

작은 결혼식이 비용을 가장 많이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식장 대여비’다. 하객수가 200명 미만으로 제한되는 작은 결혼식장은 최소 6만원대에서 최대 30만원 정도다. 작은결혼정보센터(www.weddinginc.org)에 접속하면 소액의 대관료로 결혼식을 할 수 있는 공공장소들을 알 수 있다.

특히 인기가 있는 ‘청와대 사랑채’ ‘국립중앙도서관’ ‘서울시민청’ 3곳은 신청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매년 20쌍을 선발해 청와대 사랑채 작은 결혼식을 진행한다. 대관료는 15만~30만원이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하반기 신청을 받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결혼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관료는 6만 7000원(기본 조화, 신부대기실 조화 포함)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오는 7월 1일 4분기 예정 결혼식 대상자 신청을 받는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에 한 팀씩 밖에 받지 않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1시간 내에 신청이 마감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민청 결혼식 역시 14만 5000원을 넘지 않는다. 결혼식장 대여비가 3만원이고 신부대기실인 동그라미방 대여료가 1만 3000원이다. 기타 비용까지 모두 포함해도 14만 5000원 정도다.

피로연 식비, 2만원 vs 5만원

피로연 식비 역시 차이가 크다. 작은 결혼식장의 식비는 최대 3만원을 넘지 않는다. 서울시민청 작은 결혼식은 1인당 유기농 뷔페 가격이 1만 6500원에 불과하다. 70명을 기준으로 할 때 피로연 식비는 155만 5000원 정도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만원부터 3만 5000원까지 3가지 종류의 피로연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대부분 2만 8000원짜리 피로연을 많이 한다”며 “지난 2012년 작은 결혼식을 진행해 온 이후 고객 컴플레인을 받아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하객수는 신랑과 신부가 각각 100명씩 200명으로 제한된다. 다만 청와대 사랑채의 경우 피로연 음식이 제공되지 않아 예비 부부가 직접 업체를 선정해 제공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반 웨딩홀의 평균 피로연 식비는 5만원에 달했다. 평균 하객수 274명을 기준으로 할 때 피로연 식비만 1370만원이 든다. 작은 결혼식을 통해 하객수와 피로연 식비가 줄면서 전제적인 비용이 10분의 1로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부부가 스스로 벌어 결혼식 비용을 마련한다는 게 작은 결혼식이 취지”라며 “대부분 신혼여행 비용까지 포함해 1000만원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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