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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6개월만에 인하하면서 본격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사상 최대폭으로 낮춰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5년 만기 LPR을 전월대비 25bp(1bp=0.01%포인트) 낮춘 3.95%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1년 만기 LPR은 3.45%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LPR은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평균치로 통상 1년물은 신용대출 같은 일반 대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된다.
중국 정부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그동안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와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등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공급했다. 미국과 금리 격차를 우려해 LPR 조정에 신중했지만 이번에 전격 인하를 단행했다. 특히 5년물을 크게 인하한 것을 볼 때 중국 경제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중국 하이퉁증권의 거시경제연구팀은 중국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근본적인 관점에서 국내 경제는 여전히 활발하고 안정적이어야 한다”며 “수요 확대와 성장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