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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테슬라를 움직이는 경영자는 일론 머스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커크혼을 집중 조명했다. 커크혼 CFO는 머스크의 최측근이자, 암묵적으로 테슬라의 2인자로 평가받고 있지만 외부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1984년생인 그는 머스크가 나온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공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인턴 생활을 했으며 2007년 미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다.
커크혼은 내부에서 테슬라의 수익성 강화를 이끈 주역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CFO로 재임하는 동안 테슬라는 15분기 연속 수익을 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6.8%로 다른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마진율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전기차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발표한 생산량을 증대와 비용 감축을 위한 220억달러(약 29조원) 투자 계획도 커크혼이 주도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그가 재직하는 동안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500억달러에서 5000억달러 이상을 10배 넘게 뛰었다.
재무 분야 최고 임원인 커크혼의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은 머스크와의 소통 능력이다. 보도에 따르면 커크혼 CFO는 확고하면서도 친화적인 리더십을 가진 인물로, 머스크의 어려운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해 이를 세부 사항으로 쪼개 실현하면서 직원들과 머스크 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전직 테슬라 임원들은 테슬라에는 명확한 2인자가 없지만 커크혼이 일상적으로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비슷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부 소식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테슬라 이사회에서 커크혼 CFO를 머스크 CEO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논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최근 신임 이사 후보로 추천된 JB 스트라우벨은 커크혼이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을 더 크고 빠르게 공유해야 한다는 태도를 갖고 있다며, 머스크가 이러한 점을 신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