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눈이 가렵거나 끈적끈적해지는 새로운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상이 있으면 눈병이나 알레르기로 오해하지 말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을것을 권고하고 있다.
| (사진=게티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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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포브스,CBS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월 발견된 코로나19 변이 XBB.1.16이 최근 강한 전파력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인도, 중국, 싱가포르, 호주, 홍콩 등 최소 29개국에서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BB.1.16를 ‘감시 변이(VUM)’ 목록에 올렸다.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딴 ‘아르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을 붙이고 확산세를 주목하고 있다.
아르크투루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변이들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 증상 때문이다.
감염자들에서 기본적인 코로나19 증상 외 결막염·안구충혈·눈 가려움증 등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들에게서 눈가가 끈적이는 등 눈병과 유사한 증상이 유독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염성 역시 기존 변이 중 가장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XBB.1.5 보다 높다. XBB.1.5는 올 초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며 기존 백신이 무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도쿄대 연구진은 “아르크투루스의 전염성이 XBB.1.5보다 1.2배 정도 강하다”며 “조만간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이라 경고했다.
아르크투루스는 특히 인도에서 급속도로 확산 중이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월 100명대에서 최근 1만명대로 100배 급증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지난주 미국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중 7%가 아르크투루스였다고 밝혔다.
| 미 존스홉킨스의대 타티아나 프로웰 교수가 올린 글 (사진=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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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MD인 타티아나 프로웰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약 눈이 충혈되고 가렵거나 끈적인다면 아르크투루스일 수 있다”며 “알레르기로 오해해 넘어가지 말고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데이터 시각화 플랫폼인 타블로퍼블릭에 따르면 이날까지 한국에서도 아르크투루스에 감염된 환자 52명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