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vs 팀 K리그` 승자는 따로 있었네

서울월드컵경기장 GS25 매출 전주보다 6배 증가
폭우 무릅쓴 관중 덕에 우산과 우비 매출 터지고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하며 보조배터리도 불티
"지난달 브라질전 참고해 재고 1.5배 늘려 대비"
  • 등록 2022-07-14 오후 2:22:41

    수정 2022-07-14 오후 2:22:41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토트넘 홋스퍼 FC와 한국 K리그의 팀 K리그가 맞붙은 경기의 승자는 편의점 GS25로 불릴 만하다.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비를 입은 관중이 팀 K리그와 토트넘 홋스퍼의 경기를 보고자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스1)
1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 GS25 편의점 매출은 직전 경기(7월6일)와 비교해 6배 가까이(477.2%) 증가했다. GS25 서울월드컵광장점과 서울월드컵경기장점 18개 점포 등 총 19개 점포 매출을 합산한 결과다.

당연히 맥주와 치킨, 즉석조리상품(소시지·핫도그·떡볶이), 스낵, 탄산음료 등 주류와 식음료 매출이 순조롭게 터졌다.

정작 고객의 호응을 얻은 상품은 따로 있었다. 우비와 우산은 전날 매출이 직전 경기일 대비 7배(596.8%) 증가했다. 전날 경기가 열리기 전인 오후에만 해도 서울 마포구 일대는 시간당 강수량이 20㎜게까지 폭우가 내렸다. 비에 대비하지 못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우비와 우산 구매에 지갑을 열었다. 특히 직전 경기 일에도 비가 내린 점을 고려하면 이날 판매량은 고무적일 만큼 증가했다.

일회용 보조배터리와 충전기 매출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직전 경기 일과 비교해 24배(2308%)가 넘게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전자기기를 이용해 경기 장면을 녹화하느라 배터리 소모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편의점 브랜드 가운데 GS리테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단독으로 입점한 상태고 매장은 직영으로 운영한다. 이곳에서 대형 스포츠 경기를 치를 때마다 반사이익을 누려왔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달 한국과 브라질 국가대표 축구팀 경기가 치러질 때에도 비슷한 효과를 누렸다.

다만 이런 호사가 늘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매장 특성상 경기가 없는 날은 문을 닫고, 경기가 있더라도 관중이 몰리지 않으면 매출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경기장 내 들어선 18개 점포는 비시즌에는 운영을 하지 않는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한국과 브라질 평가전에 만원 관중이 몰린 날 매출을 분석해, 전날은 평소보다 재고를 1.5배 늘려서 대비했다”며 “비가 내리는 여건을 고려해 우비와 우산을 넉넉히 배치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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