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조상님께 대선출마 고하다 '휘청'

  • 등록 2021-12-10 오후 3:50:14

    수정 2021-12-10 오후 6:51: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 대구·경북 민심 탐방에 나서면서 조상에게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고했다.

‘경주 이씨’인 이 후보는 이날 시조 발상지인 경북 경주시 표암재를 찾아 알묘 의식을 가졌다.

붉은 제례복을 입고 나타난 이 후보는 의식 중 절을 하다 뒤로 넘어져 주변 사람들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또 동행한 배우자 김혜경 씨가 이 후보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를 방문,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의식에서 절을 하다 넘어져 부축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경주 황리단길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과 관련해 “엉뚱한 데를 자꾸 건드려 참혹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유 전 본부장의 극단적 선택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다. 어쨌든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하고 하는 게 정말 성역 없이 필요한 부분을 다 했으면 좋겠는데 진짜 큰 혐의점들은 다 놔두고 자꾸 주변만 문제 삼다가 이런 사고가 난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건의 처음부터 끝까지 특검이든 국정조사든 다 가려봤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자꾸 수사를 통해서 몸통은 그대로 놔두고 그 수천억의 돈이 어디 갔는지 왜 제대로 조사를 안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10일 오후 경주 이씨 발상지로 알려진 경북 경주 ‘표암재’에서 열린 알묘고유 의식에서 이재명 후보의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이날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민간개발사 컨소시엄 심사에 참여하고, 초과이익 환수 조항 관련 의사 결정에도 관여한 인물이다.

특히 지난 2014년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대장동 개발 예정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아왔다.

더불어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에게 지난 2015년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뜻이라면서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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