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퇴는 열받지” 공인중개사 살인범 동조 ‘딸 조롱’

  • 등록 2021-10-06 오후 2:36:37

    수정 2021-10-06 오후 2:36:37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한 30대 남성이 50대 여성 공인중개사를 살해한 가운데 일부 누리꾼이 피해자의 딸인 20대 인터넷 방송인(BJ)에게 조롱성 댓글을 달아 충격을 준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오전 11시 30분께 역촌동의 한 사무실에서 공인중개사를 흉기로 살해한 뒤 약 200m 떨어진 빌라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가해 남성은 B씨의 방송을 시청하며 지속적으로 욕설과 비방 댓글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가 심해 강제 퇴장을 당하자, B씨에 대한 스토킹이 시작됐고 다른 여성 BJ들도 괴롭혀 온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범행 전날 A 씨는 B 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로 직접 연락해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도 했다. B 씨 어머니가 이 요구를 거절하자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SBS
B씨는 모친 사망에 “더는 방송하기 힘들 것 같다”며 인터넷 방송 플랫폼에 공지를 남겼다.

이에 한 시청자는 6일 해당 BJ의 게시판에 “휴방이 언제까지인지 제대로 공지하라”며 “장례를 치르더라도 시청자와의 예의를 지켜 달라”고 적었다.

이어 “BJ님 장례는 잘 치르길 바라고. 이번 사건도 시청자와의 불화로 인해 발생한 일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든 시청자와의 예의를 지켜라”라고 했다.

사진=아프리카TV방송
또 다른 시청자는 “강퇴(강제퇴장)는 진짜 열 받는다”며 “본인이 BJ라고 일방적으로 욕하고 강퇴하고. 경고까지 했는데”라며 BJ가 이번 사건의 원인을 제공한 것처럼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앞으로 강퇴하면 알지?”, “돈이랑 엄마 목숨이랑 바꾸냐”는 댓글을 달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편 B씨는 현재 인터넷 방송 계정 상태를 휴면 상태로 전환했고, 유튜브 영상 또한 모두 내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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