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집단감염, 최초 유입 못 밝혀 "'3밀 환경' 대규모 전파 원인"

질병청·군·민간전문가 합동조사단 구성 역학조사
"감염병 유입차원 노력 불구 코로나19 유입"
최초 유입 관련, 통계적 유의한 활동 특정되지 않아
3밀, 델타, 감기-피로 구분 못하는 등 집단감염 원인
  • 등록 2021-08-10 오후 2:22:56

    수정 2021-08-10 오후 2:25:02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방역당국이 승조원 90.4%(272명)가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청해부대와 관련, 최초 바이러스 유입 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감염 전파의 원인으로는 3밀(밀폐, 밀집, 밀접) 환경과 델타형 변이 등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전원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출국한 특수임무단이 19일 오후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방역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연합뉴스)
질병관리청과 국방부 군 역학조사단(국군의무사령부·해군본부)은 민간전문가와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실시한 청해부대 34진 코로나19 집단발생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은 “이번 사례는 해외파병 중인 함정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로 정박 중 감염병 유입차단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됐다”며 “함정이라는 3밀 환경에서 공동생활과 진단검사 지연으로 인해 발생 규모가 컸었다”고 결론지었다.

합동조사단은 유입경로 및 전파위험요인 규명을 위해 함정 내 폐쇄회로(CC)TV 및 활동기록조사, 부대원 전수에 대한 설문조사 및 초기 유증상자 등 19명에 대한 유선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물품·유류 등의 보급, 폐기물 처리 등의 과정에서의 외부인 접촉 또는 오염된 물품 표면 접촉 등의 유입 가능성이 추정됐다. 업무 외 개별적인 외부인 접촉은 없었고, 개인보호구 착용 및 소독 조치는 지침을 준수하여 시행됐다, 정박 시 개인별 활동력과 초기 환자 발생을 분석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한 활동은 특정되지 않았다.

부대원 중 환자가 다수 발생하게 된 원인으로는 △함정 내 3밀 환경과 24시간 지속적인 공동생활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델타형 변이의 유행 △일반감기, 장기간 항해로 인한 피로 등과 구분이 어려운 코로나19의 임상증상으로 인한 환자발생 인지 지연 등이 기여한 것으로 추정했다.

합동조사단은 역학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외파병 함정에서 감염병 유입을 방지하고 불가피하게 유입될 경우 추가 전파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출항 전 승무원 예방접종 및 검역 △정박업무 시 감염관리 강화 및 정박 이후 주기적 검사체계 마련 △함정 내 진단검사장비 보완 △격리공간 확충 및 동선분리계획 보완 △함정 내 확진자 발생 시 육지 후송체계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청해부대 34진 부대원 중 코로나19 의심증상자가 7월 2일 최초 인지된 후, 7월 14~15일 국외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진단검사에서 양성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7월 20일 부대원 301명을 전원 귀국 조치했다.

귀국 후 재실시한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 272명에서 양성이 확인돼 확진환자 발병률은 90.4%(301명 중 272명)이었다. 최초 인지된 환자 즉, 지표환자는 20대 남성으로, 국내 PCR 검사에서 음성이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중화항체가 확인되어 ‘추정환자’로 분류됐다. 확진자 중 64명에 대한 변이바이러스 분석 결과 델타형 변이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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