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공업이 2009년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 지은 수빅조선소 전경(사진=한진중공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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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경영 정상화 절차에 들어선 한진중공업이 조선부문 전체 생산직과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는 2016년 유동성 위기로 조선부문 인력을 줄인 데 이어 3년만이다. 이번 인력 구조조정과 비핵심 부문 자산 매각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진중공업(097230)은 지난달 30일 부산시 영도조선소에서 기술행정직, 행산직, 행정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실시하고 지난 3일부터 희망 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고 5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 월 기본급 12개월 치 위로금을 지급하는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인위적인 인원 감축은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는 희망퇴직 목표 인원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2016년 수준인 5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2015년 1314명에서 2016년 1253명으로 줄었으나 2017년 147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2017년 중반 한진중티엠에스 합병에 따른 증가로, 조선부문 인력은 감소추세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완전자본잠식을 벗어나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지난 1월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 부실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 2월 약 68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차등 무상감자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한 바 있다. 필리핀 현지은행들과의 채무조정에도 합의했다. 한진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2000억원대 부동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