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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로 국내 차량O2O 시장을 평정한 카카오가 매출 확대에 나선다. 웃돈 형식의 콜비 모델을 추가하고 택시 수요가 많은 시간대 카풀 서비스와 연동한다.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 비즈니스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13일 카카오의 이동서비스 계열회사 카카오모빌리티(대표 정주환)는 서비스 시작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카카오택시로 차량O2O 서비스를 시작한지 3년만이다. 지난 3년간 카카오는 모바일 기반 콜택시, 대리운전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지난해 7월 분사한 이후 TPG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올 들어서는 카풀 스타트업 ‘럭시’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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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택시 수요는 출근 시간에 많지만 낮에는 적다”며 “합법적인 틀 안에서 카풀 서비스 연동하고 유료 호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카카오택시 등 카카오모빌리티의 서비스는 두터운 사용자 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부재로 시달렸다.
승차 거부 줄이고 매출 잡겠다
택시 배차를 위해 도입되는 호출(콜)은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로 구성돼 있다. 이용자가 상황에 따라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현행 교통법상 미터기 외 추가 요금은 불법이기 때문에 플랫폼 사용료 개념으로 도입된다. 예컨대 2000원 이상 콜비를 추가로 부담하면 바로 배차가 되고, 그 2000원은 카카오T 플팻폼 이용료가 되는 형식이다.
AI 기반의 배차 시스템도 도입한다. 그동안 수집된 택시 호출 정보와 기사들의 운행 패턴, 교통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결 가능성이 높은 기사와 승객을 연결해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의 숙원 과제인 해외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일본의 ‘재팬택시’와 협업해 한일 양국 이용자들에 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에 온 일본 관광객은 카카오택시로, 일본으로 여행 간 한국인들은 재팬택시로 택시를 부른다. 올 연말까지 홍콩과 타이완, 동남아 지역 내 이동 수단과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매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지금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간다면 비즈니스 모델도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사용자 두텁지만
2016년 6월 출시한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누적 이용 건수 1400만건, 가입자 수 340만명이다.
다만 이들 서비스들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카카오는 정부 규제, 기존 업계 반발과 맞닥뜨려야 했다. 택시 서비스의 경우 미터기 요금 외 추가 요금을 받지 못하는 규제로 별다른 수익원을 창출하지 못했다. 택시 기사들의 연령이 높고, IT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던 것도 걸림돌 중 하나였다.
카카오T 드라이버는 기존 업체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들은 카카오 드라이버가 보험료와 호출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지 않자 ‘골목상권 침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상당수 대리운전 기사들은 카카오의 진출로 불투명한 보험료, 프로그램 사용료 체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카풀 서비스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택시 업계의 반응은 아직 미지수다. 정 대표는 “카풀과 택시 간 갈등이 커진 이유는 출퇴근 시간 이후에도 카풀을 확장한다는 논란 때문”이라며 “출퇴근 시간이라는 맥락에 맞춰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