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0.85% 하락한 1904.13을 기록해 1900선을 간신히 지켰다. 지난 10월17일 1900.66으로 마감한 이후 종가 기준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대형주지수는 전일대비 0.85% 하락해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0.32%, 0.55% 떨어진 것에 비해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달 들어 흐름을 봐도 대형주지수는 3.9% 하락해 중형주와 소형주의 -2.3%, -1.9%에 비해 더 큰 폭으로 내렸다. 코스닥지수 낙폭도 2%로 대형주보다는 양호했다.
당초 연말로 다가가면서 대형주가 다시 랠리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계절적으로 배당과 의결권 행사를 위해 빌려준 주식 상환을 요구하면서 ‘숏 커버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큰 데다 연말 소비시즌 기대감, 주요국 통화완화정책, 배당정책 강화 등 대형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이유였다.
하지만 12월 중순으로 접어든 현재 대형주는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오히려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가운데 우리나라만 따로 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외국인이 팔자에 나서면서 대형주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의 종목별 악재까지 더해졌다. 한국전력은 유가 절감분이 전기와 가스요금에 즉각 반영되도록 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연말 대형주 강세 기대감은 접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외 여건이 금세 호전될 만한 상황이 아닌 데다 연초 4분기 실적시즌으로 접어들면 대형주 실적 실망감이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것.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유가 급락 타격을 입은 정유주나 조선주는 물론이고 삼성전자나 현대차 실적도 상당히 안 좋을 것”이라며 “실적시즌에는 차라리 테마나 미래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르는 중소형주가 낫다”고 말했다. 대형주는 내년 2월 초중순 4분기 실적 뚜껑을 열어본 이후에나 상승을 점쳐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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