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NICE)신용평가에 이어 한국기업평가가 21일 동국제강 기업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했다. 특히 한기평은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동국제강은 2000년대 후반 들어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부담이 커졌다. 후판부문에 9300억원, 봉형강부문에 5000억원 등을 투자했다. 여기에 포스코, 현대제철과 달리 원재료를 외부 조달하는 단점을 상쇄하고자 브라질 고로 투자에 나섰지만 재무적으로 발목을 잡혔다. 브라질 고로에 지금까지 5억달러를 투자했고 2016년까지 2억30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재무지표도 나빠지고 있다.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0년 2조9944억원이었지만 지난 9월 말 4조1576억원으로 증가세다. 금융비용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비율 또한 3.1배에서 1.3배로 떨어졌고 부채비율은 201.5%에서 240.5%로 상승했다.
이에 동국제강은 유니온스틸과의 합병이란 카드를 내놨지만 신용평가사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동국제강은 슬라브와 고철을, 유니온스틸은 열연강판을 각각 원재료로 하고 공정도 다르다. 합병법인 실적을 단순 합산했을 때 지난 9월 말 기준 순차입금 3조원대에 부채비율 200%대로 재무지표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한기평 또한 “후판부문의 실적이 저하되면서 영업현금창출력 약해지고 있다”며 “유니온스틸 흡수합병 여부보다 후판부문의 경쟁력 제고나 재무부담 개선 이행 등 기초체력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