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 하락..신용경색+주택침체

  • 등록 2007-07-26 오후 11:36:05

    수정 2007-07-27 오전 7:04:51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6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세를 타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차입매수(LBO)를 위한 120억달러 대출 연기 등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기업 신용시장 경색에 대한 우려감이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게다가 월가 예상치를 밑돈 6월 신규주택판매와 미국 2위 주택건설업체인 DR 홀튼의 분기 적자 전환이 주택경기침체에 대한 염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6월 내구재 주문이 월가 예상치를 밑돈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플 등의 실적 호전과 주간 고용시장 호조가 악재를 누르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오전 10시31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690.29로 전일대비 94.78포인트(0.6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0.00포인트(0.76%) 떨어진 2628.17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500.54로 전일대비 17.55포인트(1.16%) 밀렸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84%로 전일대비 6.4bp 뒷걸음질쳤다.

국제 유가는 오름세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89센트 상승한 76.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애플, 포드 `상승`..엑손모빌, DR홀튼 `하락`

세계 최대 원유 메이저인 엑손 모빌(XOM)은 천연가스 가격하락 탓에 2분기 순이익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3.5% 내렸다.

미국 2위 주택업체인 DR 홀튼도 2분기 적자 전환이 악재로 작용, 2.7% 밀렸다.

DR 홀튼의 회계년도 3분기 순손실은 8억2380만달러(주당 2.62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AAPL)은 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 6.9% 급등했다.

애플의 회계년도 3분기 순이익이 8억1800만달러(주당 92센트)로 전년동기의 4억7200만달러(주당 54센트) 보다 7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4% 늘어난 54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톰슨파이낸셜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주당순이익 72센트, 매출액 52억9000만달러를 비교적 크게 웃도는 것이다.

포드자동차(F)는 2년만에 분기 흑자 전환했다는 보도로 2.5% 올랐다.

포드자동차의 2분기 순이익이 7억5000만달러(주당 31센트)로 전년동기의 3억17000만달러(주당 17센트)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美 6월 신규주택판매 6.6%↓..`예상 하회`

미국의 6월 신규주택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대비 6.6% 감소한 연율 83만4000채(계절조정)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연율 89만채에 못미치는 것으로 지난 3월 연율 83만채 이후 최저치다.

지역별로는 남부를 제외한 3개 지역의 신규주택판매가 모두 감소했다. 특히 서부의 경우 22.5% 급감하면서 12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규주택판매 재고는 53만7000채로 전월과 같았다. 이는 6월 판매의 7.8개월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규주택판매 중간가격은 23만7000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6월 내구재주문 1.4%↑..`예상 하회`

미국의 6월 내구재 주문이 자본재 주문 부진으로 월가 예상치에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6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2.5%에 미달한 것이다.

그나마 민간 항공기 수주 호조로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항공기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업의 설비투자를 의미하는 핵심 자본재주문이 0.7% 줄었다.

내구재 선적은 전월 0.6% 증가에서 1.1%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0.2% 늘었으며, 미래의 주문 지표인 미완성 주문은 1.5% 증가했다.

◇美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3주 연속 감소

반면 미국의 주간 고용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전주대비 2000명 줄어든 30만1000명으로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4주 평균도 30만8500명으로 전주대비 4000명 줄었다. 이 역시 지난달초 이후 최처치다.

1주 이상 실업수당청구건수(14일기준)는 전주대비 1만9000명 감소한 255만명을 기록했다. 반면 4주 평균은 1만5000명 증가한 255만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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