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박지 덮은 ‘키세스 시위대’에…김상욱 “우주 전사”

5일 윤 대통령 관저 인근서 모인 시위대
눈 피하려 입은 은박 담요, ‘키세스’ 연상
김상욱 교수 “체온 보존…우주 전사”
  • 등록 2025-01-06 오후 1:01:19

    수정 2025-01-06 오후 1:01:1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가운데, 집회 참가자들이 눈과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착용한 은박지로 인해 이른바 ‘키세스 시위단’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우주 전사”라고 표현하며 집회 참가자들에 힘을 보탰다.

사진=진보당 SNS, 초콜릿 '키세스' 사진
6일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은박 담요의 과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김 교수는 “은박 담요 혹은 스페이스 블랭킷은 말 그대로 우주에서 보온을 위해 NASA(미국항공우주국)가 개발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열이 전도되는 3가지 방식인 전도, 대류, 복사를 설명하며 “36도의 체온을 가진 사람의 몸은 적외선 대역의 복사를 한다. 적외선은 투과성이 좋아 옷으로 완전히 차단하기 힘들다”며 “진공의 우주에서는 복사가 열손실의 주된 이유가 된다. 그래서 우주에서 스페이스 블랭킷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듭 복사의 특성을 이어간 김 교수는 ‘은박 담요’에 대해 “은박이라고 하지만, 사실 은이라 아니라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지각에 가장 많은 금속이라 은보다 싸다. 알루미늄은 반사율이 높은 금속이다. 거울은 유리에 알루미늄을 코팅해 만든다. 알루미늄을 얇은 플라스틱 소재에 코팅한 것이 은박 담요다. 따라서 몸에서 나오는 적외선을 반사해 체온을 보존해준다”며 은박 담요로 인해 체온이 유지되는 원리에 대해 밝혔다.

사진=김상욱 교수 페이스북
끝으로 김 교수는 “따라서 한남동의 키세스 시위대는 우주 전사라 할 만하다”고 적으며 글을 마쳤다. 함께 게재한 사진에는 많은 눈이 내렸던 전날 한남동 일대에서 집회에 참가한 이들의 모습이 담겼다.

한편 5일 윤 대통령의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서는 대규모 인파가 모여 탄핵 찬반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서울에는 최대 8㎝의 눈이 예고되는 등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시민들은 우산, 우비, 은박 담요 등으로 몸을 보호하며 집회 현장에 오래 머물렀다.

사진=MBC 캡처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모습이 미국의 유명 초콜렛 브랜드 ‘키세스’의 포장된 모습과 닮았다며 ‘키세스 군단’, ‘키세스 시위대’, ‘키세스 동지’ 등의 이름이 붙여졌다.

엑스(X·구 트위터)에 인증샷을 게재한 누리꾼들은 “눈 많이 와서 다들 은박담요 두르고 키세스 되어버린”, “한강진 키세스 동지들”, “은박 담요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X(엑스구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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