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국제 콩쿠르 우승’ 1세대 피아니스트 한동일 별세

한국 피아노 역사의 거장…향년 83세
13세 미국 유학, ‘한국서 온 신동’ 불려
백악관·카네기홀 협연·후학 양성 힘써
  • 등록 2024-12-30 오후 4:58:15

    수정 2024-12-30 오후 5:06:39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인 최초로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1세대 피아니스트’ 한동일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1941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교회 찬양대에서 지휘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전쟁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1954년 13세의 나이로 유학을 떠나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학사·석사를 마쳤다. 주한 미공군 사령관 새뮤얼 앤더슨 중장이 우연히 고인의 연주를 듣고 감탄해 유학을 주선한 일화는 유명하다.

1세대 피아니스트 한동일 씨(사진=연합뉴스).
뉴욕 필하모닉이 주최한 영 피플스 콘서트 경연 대회에 합격한 후 1956년 16세의 나이에 카네기홀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하며 데뷔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과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가 축전과 장미를 보냈다. 미국 미디어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에서 온 신동”이라고 소개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와 나란히 연주했다. 1965년에는 레너드 번스타인이 심사위원장이었던 레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해 한국인 최초의 국제 콩쿠르 우승자라는 명예를 얻었다. 한국 음악의 위상을 높인 공로로 197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고인은 교육자로도 오랜 시간 활동했다. 미 인디애나대, 일리노이대, 보스턴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2019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영구 귀국해 최근까지도 현역 피아니스트로 활동했고, 울산대와 순천대 석좌교수를 지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1월1일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1월 3일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