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마음"...尹 탄핵 가결에 울며 '다만세' 추던 어르신 찾았다

  • 등록 2024-12-19 오전 11:27:56

    수정 2024-12-19 오전 11:27:5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자 집회 참가자들 사이 눈물을 쏟으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다만세)’에 몸을 흔든 이승방 할아버지를 찾았다.

이승방 씨 (사진=BBC 엑스)
이승방(77) 씨는 19일 중앙일보를 통해 “집회에 참여한 시민 중 한 명으로 촛불을 들었는데 마침 카메라가 있어 담겼을 뿐”이라며 “누구라도 탄핵안 통과 당시엔 그런 표정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영국 BBC 방송 제이크 권 기자는 지난 14일 SNS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순간, 국회 밖 환호하는 집회 참가자들 사이 눈물을 쏟으며 주먹을 들고 몸을 흔들며 벅찬 마음을 표현한 이 씨의 모습이다. 당시 집회 현장에는 ‘다만세’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제이크 권 기자는 “1947년생 이승방 선생님을 아시는 분 계십니까?”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던 진 맥킨지 BBC 서울 특파원도 SNS를 통해 “오늘의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라며 “우리 팀은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속 취재와 기사 공유를 위해 이승방 씨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나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4·19 혁명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이 씨는 고등학교 선배들을 따라 시위에 나섰을 때를 떠올리며 “경무대(현 효자동, 구 청와대) 인근에서 들렸던 총소리도, 시민들이 트럭에 올라타 독재 타도를 외쳤던 절규도 또렷이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런 그는 “과거에도 계엄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다”고 했다.

아이돌 노래를 부르는 등 축제 같았던 이번 집회에 대해선 “소녀시대 노래는 잘 몰라도 한국은 흥의 민족이니 자연스럽게 덩실거리게 됐다”며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대한민국이 어떠한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또다시 느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기성세대가 정치 선택을 잘해야 했는데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다. 하지만 노인들을 미워만 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저력을 믿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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