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56년 최대 위기 인텔, 파운드리 매각까지 검토

블룸버그 "인텔, 파운드리 분사 혹은 매각 검토"
  • 등록 2024-08-30 오후 4:15:13

    수정 2024-08-30 오후 4:15:13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창사 56년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이 야심차게 재추진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1만5000명 인력 감축보다 더 강력한 구조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인텔이 최악 부진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텔이 56년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를 헤쳐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파운드리 사업 분사뿐만 아니라 매각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다음달 열리는 이사회에서 검토한 방안들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이는 임박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인텔은 2012년 ‘인텔 커스텀 파운드리 그룹’을 신설하며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했으나, 잇단 부진으로 2018년 철수했다. 그러나 18세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09년 회사를 떠났던 펫 겔싱어가 2021년 최고경영자(CEO)로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그해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1~2나노대 초미세 공정에 업계 1위 TSMC, 2위 삼성전자보다 빨리 도달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웠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탓에 적자 수준이 심각해지면서 파운드리 분사 혹은 매각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오랜 기간 거래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통해 파운드리 인수합병(M&A) 가능성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파운드리를 통해 과거 ‘반도체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겔싱어 CEO의 전략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인텔은 올해 2분기 16억1100만 달러(약 2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앞서 최근 인텔은 직원 1만5000명을 감축하고 배당급 지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올해 인텔 주가는 다른 주요 반도체주들이 고공행진을 하는 사이 60% 가까이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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