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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 후보는 오는 28일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하면 서방국가들과의 관계를 개선해 미국의 핵무기 관련 제재를 완화하고, 히잡을 의무화하는 법에 대해서 보다 융통성 있는 입장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이번 이란 대통령 선거가 강경파 후보들 사이의 경쟁이 될 것으로 생각했던 사람들의 예상을 뒤흔들었다. 이란은 지난달 강경파 성직자인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후 급하게 대통령 선거를 새로 치르게 되면서 이란 헌법 기관은 온건파 후보를 박탈하고 강경파 후보 5명과 중도 개혁파 후보 1명만 승인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전 보건부 장관으로 이란 경제를 악화시킨 미국의 제재를 해제하기 위해 핵무기 관련 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강경파 후보들은 페제시키안 후보의 캠페인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고위 정권 인사인 사이드 잘릴리는 핵 협상과 히잡 의무화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들의 핵심 지지층이 히잡 법 완화와 서방 국가와의 교류나 미국 제재 해제를 위한 협상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페제시키안 후보가 경쟁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선 지난 대선보다 훨씬 더 높은 투표율이 필요하다. 특히 그는 쉽게 동원되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과 달리 선거에 대해 냉소적인 입장을 가진 유권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선거 집회에서 “Z세대는 혁신을 원했지만, 기성세대는 혁신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