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미스터 쓴소리’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민의힘의 22대 총선 참패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쇄신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참으로 무서운 민심”이라며 “정부여당 잘못을 깊이 반성한다. 당과 정 모두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이용호(서대문갑) 후보의 선거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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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유 전 의원은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에서 역할을 갖지 않고 지원유세를 요구하는 총선 후보들을 지원해 왔다. 유 전 의원은 이 과정에서 정부여당의 변화를 계속해서 촉구해 온 인물이다.
유 전 의원은 ‘불파불립(不破不立)’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국정 전반의 쇄신을 요구했다. 불파불립이란 옛 것을 뜯어 고치고 솥을 바꾼다는 의미다. 유 전 의원은 “총선 3연패는 낡은 보수를 혁신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깨트리지 않으면 바로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 호소한다. 남은 임기 3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정말 소중한 시간”이라며 “깊은 자기반성 위에 국정 전반을 쇄신해 달라. 대통령께서 무서운 민심 앞에 반성하고 국민이 바라는 개혁의 길로 나선다면 떠난 민심도 되돌아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는 “당의 반성과 혁신이 절실하다. 보수 결집에만 매달린 결과가 총선 3연패”라며 “따뜻한 보수·정의로운 보수·유능한 보수의 길로 보수의 지평을 넓히지 않으면 다음 대선, 다음 총선에서도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는 엄연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유 전 의원의 역할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당내 친유계 의원으로 꼽히던 유의동·유경준 국민의힘 의원 등이 낙선하며 당 내 세력이 없다는 한계점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