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중 한 명인 설훈 의원(경기 부천시을)은 자신이 현역의원평가 하위 10%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납득하기 힘든 결과”라면서 “이재명 대표는 어떤 의정활동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
|
23일 소통관 긴급 기자회견을 연 설 의원은 “단순히 민주당이 아닌 이재명 대표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재명 대표가 아닌 국민을 위한 민주당을 지키고자 했던 이유로 (공관위가) 하위 10%에 밀어 넣었다”면서 “이것이 비명횡사이고 사천 아닌가”라고 물었다.
그는 “도대체 무슨 근거로 제가 하위 10%에 들었는지 공관위는 명명백백히 밝히길 요구한다”며 “지난 4년 동안 57건의 대표발의, 100%에 가까운 상임위·본회의 출석률, 국정감사 우수의원 선정, 대정부질문 참여 등 객관적인 정량적 평가에서 다른 의원들에 비해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본인이 “하위 10%에 들어갈 여지조차 없다”며 “이재명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어떤 의정활동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같은 상임위원으로서 이재명 대표의 얼굴을 상임위장에 본 것이 손에 꼽는다”며 “질의와 법안 발의는 얼마나 했는가, 본회의는 제대로 출석했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또 “자신과 측근의 범죄를 비호하기 위해 민주당을 이용한 것 이외에 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서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어떤 일을 했는가”라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검찰에 의한 무고한 정치수사이며, 다른 의원들의 사법리스크는 모두 범죄인가. 그렇다면 저 내로남불의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것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설 의원은 “민주당 지도부는 왜 제가 하위 10%에 들어가는지 당당히 밝히시길 바란다”면서 “저 설훈은 앞으로도 이재명 대표가 아닌 그저 국민만을 바라보며 계속 싸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설 의원은 취재진을 만나 “탈당 여부는 혼자 판단하고 혼자 결정하기에 사안 자체가 너무 심대하다”면서 “이 때문에 여러 사람과 상의해보고 조만간 결정내려 말하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입당과 관련해서도 설 의원은 “논의 범위에 넣고 생각해보겠다”며 “이번 주말을 넘기면서 윤곽이 나오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