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물가목표 실현 가능시 YCC 철폐·마이너스 금리 검토"(종합)

"지금은 물가목표 실현 불가능"…긴축 전환 기대 일축
3%대 물가 지속에도 "일시적, 나중엔 2%대 장담 못해"
"YCC 수정 효과 판단 시기상조…엔저, 시장 주시중"
금융완화 의지 재확인…엔화, 달러당 148엔 중반 '뚝'
  • 등록 2023-09-22 오후 5:20:34

    수정 2023-09-22 오후 5:20:3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수익률곡선제어(YCC) 철폐와 마이너스 금리 수정을 검토하게 될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22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물가 목표 실현을 전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까운 시일 내에 정책 수정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은 것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니혼게이자이)


BOJ는 이날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지속하기로 했다. 장기 국채 및 상장투자펀드(ETF) 등의 자산매입도 현행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9명의 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7월 직전 회의에서 YCC 정책에 변화를 준 만큼, 그 효과가 경제에 반영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시 BOJ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0.5%를 초과해도 시장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 용인하고, 무제한 국채 매입 금리 기준을 기존 0.5%에서 1%로 올렸다. 사실상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1%로 높인 것이어서 시장에선 긴축으로 정책 방향을 튼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우에다 총재는 “(통화정책 수정) 효과가 나타나는지, 나타나지 않았는지를 보려면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통화정책 변경시 “어떤 것부터 어떤 순서로 변경해 나갈 것이지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도저히 언제 정책을 수정하게 될 것인지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의 긴축 전환 기대를 일축하며 금융완화를 상당 기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BOJ 역시 통화정책 결정 발표 이후 “필요하다면 추가 완화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에다 총재는 또 임금의 지속적인 상승이 물가 목표 실현을 판단하는 최대 요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3.1%를 기록, 12개월 연속 BOJ 목표치(2%)를 웃돌며 3%대를 유지했다. 반면 실질임금은 지난 7월까지 15개월 연속 하락했다. 우에다 총재는 CPI 상승률이 3%대를 지속하는 것은 “일시적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향후 2%대의 물가 상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이 긴축을 지속하는 반면 BOJ가 금융완화를 지속해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확대하고, 이에 따라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선 “(외환) 시장 동향뿐만 아니라 경제, 물가 전망에 영향을 미친다는 관점에서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엔화는 일본 금융당국의 구두개입에도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 147엔대 후반에서 움직였으나, BOJ 통화정책 결정 이후엔 장중 148.43까지 치솟았다.(엔화가치는 하락) 전날에도 달러당 148.46엔까치 뛰어 작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 과도한 변동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구두개입을 단행했다. 그는 “외환 시세의 과도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미국 등과) 공유하고 있다”며 직접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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