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사업에 2조원 투자한 SK㈜…“탄소중립 시장 선점”

지난해까지 친환경 비즈니스에 2조5895억원 투자
전체 투자금액 중 친환경 비중 30%까지 끌어올려
수소·전기차·대체식 등 ‘탈탄소 사업’에 투자 확대
“어려워도 사람과 환경 위한 도전 멈추지 않을 것”
  • 등록 2023-08-03 오후 4:24:27

    수정 2023-08-03 오후 7:27:02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그룹의 투자형 지주회사인 SK㈜의 친환경 비즈니스 누적 투자 금액이 2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Net Zero)을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고 보고 친환경 기술과 사업 기회에 투자를 확대해 온 결과다. SK㈜는 앞으로도 미래 기업가치를 높이고자 친환경 비즈니스를 향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의 친환경 비즈니스 누적 투자 규모 추이 (표=SK㈜)
3일 업계에 따르면 SK(034730)㈜의 친환경 비즈니스 누적 투자 규모는 지난해까지 2조58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투자금액이 1466억원에 불과했던 2017년과 비교하면 5년 새 1666%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투자금액 중 친환경 비즈니스 투자 비중도 2019년 16%에서 2020년 21%→2021년 29%→2022년 30%로 점차 확대됐다.

친환경 비즈니스에 무게를 두는 SK㈜의 투자 방식은 그룹 전반에 걸쳐 탈(脫) 탄소화 솔루션을 구축하려는 SK그룹 계획과 목표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SK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감축 목표량의 1%인 약 2억톤(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겠다는 탄소중립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SK㈜는 이에 힘을 보태고자 △첨단소재 △디지털 △그린 부문 등을 중심으로 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첨단소재 부문은 전기차 공급망 관리와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등이, 디지털 부문은 ICT(정보통신 기술) 에너지 솔루션과 친환경 모빌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그린 부문에선 수소·소형 모듈형 원전(SMR), 전기차 충전 솔루션 등이 주된 투자 영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SK㈜는 미국 수소에너지 솔루션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1조6000억원을 SK E&S와 함께 투자했으며, 중국 동박 제조사인 ‘왓슨’에도 두 차례에 걸쳐 3800억원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SK시그넷’엔 3000억원을, 미국 대체 유(乳)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엔 12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같은 투자금액을 한국형 녹색 분류체계(K-Taxonomy) 영역별로 나누면 수소 생산에 투자한 금액이 34.94%로 가장 컸고, 탄소중립 소재·부품·장비(17.28%)와 에너지 고효율 설비(12.39%), 전기차 충전 시스템(11.32%), 무공해 차량 제조와 개인 이동 공유·운송(5.91%), 대체 가공식품(5.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SK㈜의 주요 탈탄소 투자 영역 (표=SK㈜)
SK㈜는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과 친환경 전환을 위한 사업을 확대하고 탄소배출 감축·탄소 제거를 위한 탈 탄소화 솔루션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그룹의 탄소발자국 제로화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또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그룹 내 친환경 사업 간의 연계도 강화해 친환경 비즈니스를 중심에 둔 그룹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 역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는 기업 활동에도 큰 리스크로 다가오고 있어 더는 과거와 같은 경제적 가치의 추구만으로는 미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며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사람과 환경을 위한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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