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농촌지역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마약이 확산됨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예방교육을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교육 대상은 국내에 입국하는 고용허가 및 계절근로자다. 입국 후 실시하는 영농·한국 적응 교육시 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태국 신종 마약 확산 동향, 한국의 마약 금지 사항 및 위반 시 처벌 내용에 대해 교육하고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다.
또 농식품부는 시·도 인력수급 점검회의와 지자체의 이통장협의회 등을 통해서도 외국인 근로자 마약 유통 관련 내용을 안내함으로써 농가도 경각심을 갖도록 할 계획이다.
이같은 조치는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의 신종 합성 마약인 ‘야바’가 국경을 넘어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식품으로 위장해 농촌지역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7일 발표한 마약 밀수 사범 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로 구속된 태국인 총책과 국내 판매책만 48명에다 투약자는 33명이었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야바는 무려 1198정이다.
인천경찰청이 소탕한 마약 유통 조직으로부터 야바를 구매한 사람들도 농·축산업에 종사하거나 일용직으로 일하는 태국인들이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서 야바가 보편화돼 있다 보니 우리 농촌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경찰은 봤다. 태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유통되는 야바가 우리 농·어민에게로 확산하는 상황도 충분히 우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분야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마약예방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법무부, 경찰청 등 관계기관, 지자체·농협 등과 긴밀히 협력하여 농촌지역에 마약이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