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수도권에 거주 중인 대학생 10명 중 9명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교통비 인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학생 단체는 서울시에 대중교통비 인상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이 10일 오후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전대넷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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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1개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은 10일 오후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통비 인상은 학생과 시민을 돌보지 않는 결정”이라며 “학생 재정 부담 가중하는 교통비 인상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6일 서울시는 대중교통비용을 지하철과 버스 모두 300~400원씩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 최근 5년간 서울 지하철은 한해 평균 9200억원을, 버스는 한해 평균 5400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이러한 적자폭을 부담할 수 없나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이에 대학생들은 난방비 폭등에 이어 교통비 인상은 대학생들에게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대넷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717명 중 682명(95.1%)가 ‘교통비가 인상될 경우 서울 교통비가 비싸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대학생들은 이동하는 것조차 돈을 고려하며 다녀야 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월세, 생활비, 등록금에 이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교통비까지 인상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전대넷은 승객들에게 요금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정부와 서울시가 나서 지하철과 버스로 인한 적자를 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대넷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92.5%(671명)이 각각‘교통비 인상을 막기 위해 기획재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 ‘서울시 예산을 통해 대중교통 적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전대넷은 “독일은 지난해 8월 대중교통을 한 달 동안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9유로 티켓을 만들었다”며 “교통비 인상은 이런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대중교통비 인상을 즉각 철회하고 대학생 교통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전대넷은 “대중교통비용은 교통 복지와 직결된 것으로 대학생의 삶과 직결돼 있다”며 “서울시는 시대를 역행하는 교통비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대학생 교통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