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따르면 이번 주 후반쯤 서울회생법원에 참고서면을 제출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MOU) 내용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으니 조정을 해달라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측 관계자는 “본계약을 이행하고 싶어도 여러가지 걸림돌 때문에 진행을 못하고 있는데 이런 사항들을 정리해서 서면으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후 11월 이행보증금 155억원을 내고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실사를 거쳐 작년 12월27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정밀 실사를 진행한 결과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인수가격 조정을 요청했다. 매각 주관사인 EY한영과 협의 끝에 인수 가격을 당초 3100억원에서 3048억원 정도로 조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계약 세부사항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본계약 체결 시한을 넘겼고, 서울회생법원에 계약 및 계약금 납입 기일 연장을 신청해 올해 1월10일까지 시간을 벌어놓은 상태다.
에디슨모터스 측이 쌍용차 운영자금으로 500억원을 먼저 제공하면서 자금집행처를 사전에 협의할 것을 요구했지만, 쌍용차 측은 경영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기술자료의 경우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신차 배터리 출력을 기존 61kW에서 89kW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이에 필요한 데이터를 요청했으나 쌍용차에서는 핵심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며 거부한 상태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양해각서에도 쌍용차의 내연기관이든 전기차든 디자인과 성능, 품질 개선을 위한 자료 요청에 협조하도록 돼 있는데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 본계약을 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본계약 체결에 실패할 경우 이미 납부한 155억원의 이행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쌍용차 인수전이 불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에 나선 것이다.
한편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기로 했던 키스톤PE가 발을 빼면서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가 그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보인다. 양해각서에는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쌍용차 지분 65~66%를 확보하고 KCGI와 키스톤PE가 각각 17.4%씩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키스톤PE가 투자하지 않기로 하면서 KCGI가 추가 투자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강 대표는 “KCGI가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인데다 해외 기관투자자 여러 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금조달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