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인지 여부가 정치권에 쟁점으로 떠오른 것에 대해 “무의미한 질문”이라고 했다.
| 방송인 김어준씨.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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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5일 자신이 진행하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정치권에서)이 지사가 돈을 받았느냐, 유동규 전 본부장이 측근이나 아니냐 묻는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씨는 대장동 의혹이 터졌을 당시 “민간 부분에 비위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민간 부분의 문제”라며 성남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논리를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 3일 유 전 본부장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배임·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되자 “이 지사는 1원도 받은 게 없다”라며 유 전 본부장과 연관성을 차단하는 것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다.
김씨는 이어 “측근이냐고 묻는 것은 당사자가 받은 돈이 아직 안나왔다는 것”이라며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과 특수관계가 아님을 강조했다.
다만 “물론 부하직원에 대한 관리 책임은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관리책임이나 묻자고 이렇게 많은 기사를 쏟아내는 것은 아니다. 당사자 뇌물이 핵심이다”라고 이 지사를 재차 두둔하고 나섰다.
또 “공공개발을 할 수 있었는데 일부러 안 했는가? 아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공공개발을 원했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지방채 발항을 막고, 성남시의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반대해서 무산시켰다”라며 “대장동 민관 합동개발 모델 보다 더 나은 민관개발모델, 선례가 되는 모델이 있는가. 없다”라고 했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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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지사는 유 전 본부장의 구속에 대해 “과거 제가 지휘하던 직원이, 제가 소관하는 사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성남시 공무원과 산하기관 소속 임직원의 관리책임은 당시 시장인 제게 있는 게 맞다. 살피고 또 살폈으나 그래도 부족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개발 이익의 민간 독식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제도적 한계와 국민의힘의 방해로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상심을 빚은 점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라고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의혹에 자신은 관련이 없음을 애둘러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