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SK(034730), LG(003550) 등 4대 그룹은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주요 사업에서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수요를 잡으면서도 최근 자체 공급망 강화를 내세운 조 바이든 행정부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현지 투자를 준비 중이다. 4대그룹의 이번 미국 투자는 최소 4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는 과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투자액(11조원)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결국 미국 편에 서기로 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우선 삼성전자(005930)는 미국에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만 약 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삼성전자 단일 투자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공장 부지를 두고 여러 선택지가 거론됐다. 최근 들어서는 기존 공장이 있는 텍사스 오스틴으로 증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3분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5나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완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현대차(005380)그룹은 지난 13일에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생산설비와 수소, 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 등에 8조원 이상을 투입하겠다는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추가 전기차 공장이 미국 어느 지역에 들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GM과 오하이오주에 총 2조7000억원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제2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해 2곳의 독자 배터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미국 조지아주에 배터리 1,2공장에 이은 3,4공장 추가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총 6조원을 미국에 쏟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미국행에 오른 최태원 SK 회장이 22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직접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때 관련 투자를 발표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우리 기업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투자하게 되면 시장 및 공급망 확대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다. 여기에 최근 바이든 정부가 미국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통 큰 인센티브를 줄줄이 내걸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이번 대규모 투자에 따른 혜택도 상당히 클 전망이다.
우선 미국에 공장을 이전하게 되면 가장 큰 혜택으로 관세 혜택을 꼽을 수 있다. 바이든 정부는 미국 내 제조업계를 보호하기 위해 수입산 물품에 관세를 지속 높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공장 자체를 현지에 짓게 되면 대부분의 관세가 사라진다. 또 다른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경우 발생하는 수입 쿼터에 대한 제한으로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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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개최
- 대북관계·대중견제·백신·경제 동맹 등 주요 의제 전망
- 4대그룹 ‘비공식’ 경제사절단 합류…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 책임자 등
이번 미국 투자의 핵심은?
- 삼성(20조)·현대차(8.1조)·LG엔솔(7.7조)·SK이노(6조) 등 투자 계획
- 美투자로 시장·공급망 확대 및 세제 혜택 등 얻어
- 기업 유치 경쟁 붙어..“지금이 투자 적기”
현대차 기아 노조 반대처럼.. 해외 투자가 늘면 국내 일자리 감소 등 우려되는 부분도 있지 않나?
- 국내 일자리·세수 감소 우려
- 2011년 이후 10년간 매년 4.9만개 일자리 해외 유출
- “규제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