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전세계 금융 허브인 미국 월가를 감독해 온 총책임자이자 비트코인 규제에 가장 목소리를 높였던 벤자민 로스키(44) 뉴욕주(州) 금융감독국장이 내년중에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 벤자민 로스키 뉴욕주 금융감독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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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로스키 국장이 민간부문에서 일자리를 갖기 위해 내년중 국장직에서 물러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스키 국장은 지난 2011년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에 의해 발탁, 주 금융감독국장에 기용된 후 지금까지 3년 이상을 근무해왔다.
그는 뉴욕주 정부가 라이센스(인가)를 발급하는 월가 은행들과 보험회사 등을 규제하는 임무를 맡아왔다. 이 과정에서 업무상 부딪힐 일이 많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재무부, 법무부 등에게도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적성국인 이란과의 불법 금융거래 혐의로 영국 스탠더드차타드의 은행업 인가를 박탈한다는 위협을 가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도 높였다. 그는 스탠더드차타드로부터 3억4000만달러의 벌금을 받아내고 외부 감독인까지 선임하도록 하는 합의를 이끌어 냈다.
매튜 앤더슨 금융감독국 대변인은 “로스키 국장은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매일 최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계획도 확정하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아직까지는 로스키 국장이 물러날 경우 후임에 누가 올지에 대해서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난 금융위기가 터진 후 두 개로 나워져 있던 은행감독국과 보험감독국을 합쳐 로스키 국장에게 금융감독국을 맡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