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UC버클리와 파리경제학교(PSE), 옥스포드대학 연구진이 공동으로 지난 1913년부터 작년까지의 미국 국세청(IRS) 세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미국내 소득 불균형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상위 1% 집단이 지난해 전체 가계소득의 19%를 독점했다. 이는 지난 1928년 이후 84년만에 가장 높은 비중이다. 미국 소득 상위 1% 계층의 소득 비중은 지난 1973년 7.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또 소득 상위 10% 계층은 전체 소득의 48.2%를 차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 상위계층들은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 당시 소득이 36% 이상 급감하면서 11.6% 감소에 그친 나머지 99% 계층에 비해 큰 피해를 봤지만, 2009년 이후에는 주식시장 상황과 기업 이익 증가에 따른 배당 확대 등으로 인해 더 높은 수익을 향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에는 상위 1% 계층들의 소득은 한 해동안 20% 가까이 급증한 반면 나머지 99% 계층들의 소득은 1% 증가에 그쳤다.
미국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중국과 인도 등의 노동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고 기술 진보로 그나마 일자리 찾기도 어려워진 반면 이로 인해 기업과 고용주측에서는 상대적인 비용 절감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사에즈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소득 상위 1%에는 전문 경영인이나 기업주 등 소위 일하는 부자들이 집중 포진돼 있다”며 이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이제 우리는 하나의 사회로서 이같은 소득 불균형 심화가 과연 효율적이고 수용 가능한 것인지를 판단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