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포스코의 지분을 4% 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저평가 된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 그 기업에 제대로된 평가를 받으면 매도, 차익을 실현하는 그의 투자기법은 당시도 지금도 투자의 제1원칙이 되고 있다. 그런 그가 포스코의 주주라니. 놀라웠다.
다만, 워렌 버핏과 일반 투자자들과의 가장 크지만 작은 차이는 어떤 기업이 지금 현 시점에서 저평가 됐느냐를 판단하는 '혜안'의 유무였다.
이후 수 많은 투자자들이 워렌 버핏의 혜안을 얻고자 무수히 많은 노력을 해왔다. 어마어마한 가격에도 불구, 그와의 점심 한끼가 인기였던 이유도 모두 그 '혜안'을 얻기 위한 일환이었다. 그의 한 마디, 그가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조금이라도 다가가기 위해 모두들 안간힘을 썼다.
워렌 버핏이 처음 포스코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4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지난 2006년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당시 워렌 버핏은 이 보고서를 통해 포스코(005490)의 지분 4% 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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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처음 워렌 버핏이 포스코를 언급했을 때도 당시 포스코 주가는 전일대비 3.12% 올랐다. 그해 10월 워렌 버핏이 한국을 처음 방문해 단 6시간 밖에 머물지 않았음에도 그가 언급했던 포스코, 기아차, 현대제철 등은 급등했다. 이른바 '버핏 효과'였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포스코에게 워렌 버핏은 어떤 존재일까.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열렸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워렌 버핏은 예상대로 또 다시 포스코를 언급했다.
그는 "포스코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사업이 잘 되고 있는데 주가가 부진하다면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포스코는 아마도 (철강 이외의) 다른 사업부문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포스코의 전망에 대해 상당히 좋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5~10년 후를 보면 주가가 더 나은 실적을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버핏은 포스코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치가 있는 기업에는 더 투자한다"는 원칙적인 답변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에도 버핏 효과가 아니냐며 포스코와 워렌 버핏의 '끈끈한 관계'에 주가 상승의 이유를 뒀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워렌 버핏의 한 마디로 포스코의 주가가 움직였을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워렌 버핏 효과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현재 포스코의 주가는 어느 정도 바닥에 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주가가 상승하기에는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얼마전 있엇던 철강가격 상승이 실제로 유통시장에서 반영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충분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포스코의 주가 반등이 워렌 버핏의 발언 때문이라고는 보지 않는다"며 "지난 번에 한국을 방문했을때도 같은 뉘앙스의 발언을 했지만 포스코의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이번 발언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최근 있었던 철강가격 상승과 최대 수요처인 중국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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