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여성들이 서로 부둥켜 안으며 기쁨에 어쩔 줄 몰라합니다.
또 다른 남성은 복권을 들어 올리며 만면에 환한 웃음을 띄웁니다.
'뚱보'라는 뜻을 가진 엘 고르도는 2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복권입니다.
전 세계에서 당첨금액도 가장 크고, 당첨자도 최고로 많아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기가 되면 스페인 전역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집니다.
저는 아이들을 위해 복권을 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복권이 당첨된 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제 영혼과 같습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아이들 때문에 이런 행운이 저에게 왔습니다.
엘 고르도는 스페인 국민 4명 가운데 3명이 복권을 구입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 총 당첨금액은 23억 유로로 당첨자 수백 명에게 30만 유로, 우리 돈으로 4억 5천만 원씩 지급될 예정입니다.
어제 하루 스페인은 복권 당첨의 기쁨과 내년에 있을 행운을 기약하며 흥겨운 크리스마스 연휴의 시작을 맞았습니다.
이데일리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