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한형훈기자] 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차익매물을 5000억원 가량 덜어냈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4일간의 급락을 단숨에 회복할 만한 `꺼리`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만기때 몸집을 줄였다고 섣불리 반등장을 점치지 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비차익 매수가 만기 폭풍의 방패막 역할을 해냈다. 예상했던 대로 차익매물이 순매도 기준 5000억원 넘게 쏟아졌지만, 의외의 매수세도 만만치 않았다. 연기금과 개인, 외국인이 주식을 거둬들이자 시장 충격이 반감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어제 종가보다 6포인트 가량 내렸지만 시초가를 지켜내며 선방했다.
전문가들은 만기 선방 이유로 ▲나흘간 하락에 따른 개인의 저가매수 욕구 ▲기관과 외국인의 동시호가 인덱스 매수 ▲아시아 증시의 동반 하락세 둔화 등을 꼽았다.
대한투자증권 지승훈 차장은 "6월물 시장 베이시가 1.33으로 마감하여 이정도면 오늘 출회된 프로그램 매수 잔고가 빠르게 채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가 재개 된다면 프로그램 매수가 지원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차익매수는 상승장 베팅보다는 기술적 매매로 추정된다. 투신의 경우 스프레드 매도로 차익매수를 설정한 것으로 보여 베이시스 악화시 매물 부담이 예상된다. 동원증권 서동필 선임연구원은 "투신쪽을 중심으로 차익매수가 새로 설정된거 같은데 6월물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을 보인다면 수천억 규모로 새로 쏟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낙폭 과대로 기술적 반등이 점쳐지지만, 미국 증시의 추세대 붕괴로 반등 강도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일각에선 잘해야 20일선 회복 혹은 갭하단을 메우는 기술적 반등 정도가 현 시점의 기대치로 제기됐다.
서울증권 이영 선임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 경감을 만기 후폭풍은 크지 않을 것이지만 미국 시장이 불안정해 강한 상승 탄력이 붙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 차장은 "매수차익잔고가 경감되면서 시장이 가벼워졌지만 미국시장이 모멘텀을 상실해 의미있는 반등을 논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4일 연속 하락으로 하락갭 구간까지 기술적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