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는 기온이 조금씩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20~21일 이후 당분간 맑은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가 계속된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외국인이 입김을 내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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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16일 정례 예보 브리핑을 열고 대부분 지역에서 한파가 누그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 5.5㎞ 부근의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원활하게 흐르면서 찬 공기가 남하하지 못하는 현상이 한동안 나타날 전망이다.
국내 한파는 대체로 찬 성질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발생하는데, 주말 동안 고기압의 확장이 제한되면서 찬 공기가 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몽골 지방의 고기압이 찬 성질을 잃고, 이동성 고기압의 형태로 국내에 주기적으로 영향을 주면서 대체로 맑은 날씨가 나타나겠다. ‘대한’인 오는 20일 기온은 평년보다 5도 내외로 높겠고, 서울의 최저기온도 1도로 나타나는 등 다음 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유지되겠다.
다만 일부 지역에는 적은 양의 눈·비가 내릴 수 있다.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한반도 남쪽의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서풍이 국내로 불면서 해상에서 수증기를 머금은 따듯한 공기가 유입되고 있다. 이 수증기는 저녁까지 강원 내륙과 산지에 눈이나 비를 유발하겠다. 또 20일과 21일 기압골과 동풍의 영향으로 적은 양의 눈이나 비가 내리겠다.
주요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경기내륙 1㎜ 내외 △서울·인천·경기 서해안 1㎜ 미만 △충청권 1㎜ 내외 △강원도 5㎜ 미만 △전북 북동부 1㎜ 내외 △울릉도·독도 5㎜ 미만 △제주도 1㎜ 미만이다. 같은 기간 예상 적설은 △경기내륙 1㎝ 내외 △서울·인천·경기 서해안 1㎝ 미만 △강원 1~5㎝ △충청권 1㎝ 내외 △전라권 1㎝ 내외 △울릉도·독도 1㎝ 내외 △제주도 산지 1㎝ 내외이다.
기상청은 낮 동안 기온이 영상권으로 오르다가 밤에는 영하로 떨어져서 눈·비가 도로 살얼음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밤사이 복사냉각이 나타나 도로에 떨어진 눈이나 비가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으로 바뀔 수 있다”며 “출근길 도로 교통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강원과 경북 지역의 동해안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다. 이들 지역은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크게 발생할 수 있어 산불 등 화재 예방에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