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백기투항…'블랙먼데이 쇼크' 컸나

일본은행 부총재 "금리인상 안해" 발언
금리인상 후 총재 '매파' 발언과 배치
금리 인상 우려 줄자…닛케이·환율 상승
  • 등록 2024-08-07 오후 4:29:07

    수정 2024-08-07 오후 7:03:12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블랙먼데이 쇼크’로 세계 증시가 출렁이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계획을 접고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이날 홋카이도에서 열린 금융경제자문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선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현 수준에서 통화완화 기조를 확고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 BOJ가 기준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한 이후 당국자의 첫 공식 발언이다. 당시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배치된다.

최근 전 세계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세계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BOJ의 섣부른 금리 인상 결정이 꼽히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발언으로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자 이날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오전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돌아선 뒤 1.2%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4%까지 오르기도 했다. 엔화는 한 때 1달러당 3엔가량 오른 147엔 후반대까지 가치가 떨어지기도 했다.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BOJ) 본점 건물에 ‘일본은행’이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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