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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이날 저녁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비공개 회담을 열고 차기 EU 집행위원장·유럽이사회 의장·외교정책 책임자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은 오는 27~28일 정례 정상회의에서 차기 EU 고위직을 최종 결정하기 전에 비공식적으로 내정하는 자리라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지난주 주요 회원국들과 논의를 가진 한 EU 고위 외교관은 “EU 정상들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임을 지지할 계획”이라며 “(회원국들 중) 아무도 다른 결과에 대해 (가능성을) 논의하지 않고 있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연임을 하려면 16일 개원한 새 유럽의회에서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한다. 인준 투표는 다음달 15일 주간에 실시될 예정이다. 전체 720석 가운데 최소 과반(361표)의 지지가 필요한데, 그에게 우호적인 중도 진영은 401석을 확보한 상태다.
EU 집행위원회는 EU의 행정부 격으로, 위원장의 임기는 5년이다. 위원장은 행정부 수장으로서 △세계 최대 단일시장인 EU를 규제하고 △새로운 법안을 제안하며 △EU의 정책 방향을 조율·조정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다.
FT는 “EU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과의 긴장, 주요 회원국들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변화보다는 연속성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