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브릭스 신청” 공식화…‘반미 연대’ 공고해지나

마두로 대통령 “브릭스 리더십 매우 중요”
미국, 이미 베네수엘라에 ‘비협력국’ 지정
러 “25일 브릭스 회의서 ‘외연 확장’ 논의”
  • 등록 2023-08-02 오후 4:25:44

    수정 2023-08-02 오후 7:38:42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베네수엘라가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회원국으로 있는 브릭스(BRICS)에 공식 가입을 신청했다. 미국 정부의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된 베네수엘라가 브릭스 회원국이 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반(反)미국’ 연대가 공고해질 전망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AFP)


1일(현지시간) 브라질CNN, 텔레루스 등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홍보방송(마두로와 함께 플러스)에서 “브릭스에 가입 요청을 보냈고 현재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브릭스는 다극(多極)세계의 출현을 위한 역동적인 세력”이라며 “지정학적으로 브릭스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두로 대통령이 대중매체를 통해 브릭스 가입 신청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릭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의 러시아 제재 동참을 거부하는 등 사실상 반미노선을 걷고 있다. 지난 5월 북한·쿠바·시리아·이란과 함께 미국 정부의 ‘대테러 비협력국’으로 지정된 베네수엘라가 브릭스 회원국이 된다면, 국제질서 재편을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영향력 확대에는 더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브릭스는 오는 22일부터 3일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연다. 회원국 추가 가입 등 브릭스의 외연 확장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갈수록 많은 국가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히고 있기에 외연 확장은 브릭스 회의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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