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정부가 한국에 300억 달러(37조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하며 과학과 ICT에서도 전방위적인 협력이 물꼬를 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UAE를 거점 삼아 국내 미래 기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으로, 과학에서는 우주기술과 원자력을 내세워 협력을 공고히하는 한편 ICT 분야에서는 클라우드와 게임,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 사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먼저 한국과 UAE는 우주탐사와 위성항법, 발사서비스 등 우주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한다.
두 나라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후 위성 개발과 교육 분야에서 우주개발 협력을 본격화했고 현재 UAE 모하메드빈라시드 우주센터(MBRSC)는 2026년에 달에 보낼 달 탐사 차량(30kg급 로버)에 한국천문연구원 장비(탑재체)를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원자력 수출 허가도 빨라질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와 UAE 연방원자력규제청의 행정 약정 체결로 핵연료 공급사업, 원전 유지보수 사업 등 수출허가 시간이 최대 6개월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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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핀글로벌은 이미 2019년 중동아프리카 법인(MEA) 법인을 설립한 후 두바이와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지사를 설립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UAE의 디지털 선도 기업인 이앤엔터프라이즈(e& Enterprise)로부터 1400억원 상당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고, 모기업인 이앤(e& )의 클라우드 사업부를 통합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의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MSP)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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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UAE는 가상자산 기업들의 진출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UAE가 석유 기반 경제에서 지식 기반 경제로 전환을 선언하며 디지털 혁신 산업 구축에 주력하고 있어 블록체인 등 산업에도 친화적이어서다. 이에 이번 경제사절단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UAE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VR 스타트업인 앙트러리얼리티는 지난해 UAE 그룹 및 계열사 IM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번 대통령 순방에도 참석했다. 위메이드는 가상자산 위믹스의 중동과 아프리카 사업 확장을 위해 ‘위믹스 메나’ 법인을 UAE에 설립했고 네오위즈홀딩스도 UAE에서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할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 등 국내 주요 인터넷 기업들의 중동 시장 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대표 등이 동행하며 향후 네이버가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중동 진출을 타진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