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한 9800만원으로 전년보다 300만원 올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 지난해 보수 체계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2020년 각각 9620만원, 9700만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1억원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 임직원 평균 연봉도 크게 늘었다. KB금융지주는 전년보다 600만원 늘어난 1억7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하나금융은 각각 300만원, 1000만원씩 올라 1억4500만원을 보였다.
보험사 직원 평균 연봉도 1억원을 넘겼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9686만원 보다 300만원 가량 늘어 1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도 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0만원이 늘면서 1억원에 근접했고, 한화생명은 9200만원, KB손해보험은 8100만원, DB손해보험은 7900만원을 기록했다.
금융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실적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대출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냈고,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줄면서 순익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조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조4944억원으로 20.0%, 국민은행은 2조5908억원으로 12.7%, 우리은행은 2조3755억원으로 74.3%, 하나은행은 2조5704억원으로 27.9% 성장했다. 보험사들의 순익도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전년대비 16.1% 증가한 1조46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한화생명도 496.2% 증가한 1조2415억원의 순익을 냈다.
디지털화와 비대면 전환 등으로 임직원수가 감소한 것도 평균 연봉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임직원수는 1만7018명으로 전년보다 644명 줄었다. 우리은행도 1년 사이 임직원수가 561명이나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도 32명, DB손해보험 24명, KB손해보험도 107명이 줄었다. 미래에셋생명ㆍ한화생명은 영업조직 분사 등의 영향으로 131명, 1415명이나 줄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원 10명중 4명은 거의 억대연봉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며 “기본 보수도 높아졌지만, 매년 사상최대 순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성과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