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이고 보수 올렸다" 억대 연봉 받는 금융사

KB국민은행 1.1억ㆍ우리은행 9800만원
메리츠화재ㆍ미래에셋생명도 1억 육박
디지털화 등으로 직원수는 오히려 줄어
  • 등록 2022-03-08 오후 3:56:00

    수정 2022-03-08 오후 9:40:09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은행과 보험사의 직원 평균 연봉(보수)이 1억원에 육박하며 ‘꿈의 직장’ 타이틀을 유지했다. KB국민은행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등 보험사도 ‘연봉 1억원’ 대열에 합류했다. 디지털화 등으로 인력은 줄인 반면, 순이익이 계속 증가하면서 평균 연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 및 보험사들이 공시한 2021년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1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년도 1억400만원보다 600만원 더 늘어난 금액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에 육박한 9800만원으로 전년보다 300만원 올랐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 지난해 보수 체계를 공시하지 않았지만 2020년 각각 9620만원, 9700만원을 기록한 만큼 올해는 1억원에 거의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지주사 임직원 평균 연봉도 크게 늘었다. KB금융지주는 전년보다 600만원 늘어난 1억7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하나금융은 각각 300만원, 1000만원씩 올라 1억4500만원을 보였다.

보험사 직원 평균 연봉도 1억원을 넘겼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전년 9686만원 보다 300만원 가량 늘어 1억원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생명도 9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00만원이 늘면서 1억원에 근접했고, 한화생명은 9200만원, KB손해보험은 8100만원, DB손해보험은 7900만원을 기록했다.

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직원 평균 연봉 각각 11일과 15일에 공개할 예정이다. 두 회사의 2020년도 연봉인 각각 1억400만원, 9600만원으로, 지난해도 1억원 수준의 연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사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이후 계속된 실적 증가에 따른 영향이 크다. 은행들은 대출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호실적을 냈고,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줄면서 순익이 늘었다.

실제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0조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9.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2조4944억원으로 20.0%, 국민은행은 2조5908억원으로 12.7%, 우리은행은 2조3755억원으로 74.3%, 하나은행은 2조5704억원으로 27.9% 성장했다. 보험사들의 순익도 크게 늘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전년대비 16.1% 증가한 1조46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한화생명도 496.2% 증가한 1조2415억원의 순익을 냈다.

손보사들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규모는 3조398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459억원) 대비 51.3%(1조1525억원) 증가했다.

디지털화와 비대면 전환 등으로 임직원수가 감소한 것도 평균 연봉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임직원수는 1만7018명으로 전년보다 644명 줄었다. 우리은행도 1년 사이 임직원수가 561명이나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도 32명, DB손해보험 24명, KB손해보험도 107명이 줄었다. 미래에셋생명ㆍ한화생명은 영업조직 분사 등의 영향으로 131명, 1415명이나 줄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원 10명중 4명은 거의 억대연봉을 받는다고 보면 된다”며 “기본 보수도 높아졌지만, 매년 사상최대 순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성과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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