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발언하는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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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론 머스크 이전에 그가 있었다.”
비트코인 지지자 잭 도시 이야기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불과 0.25개 갖고 있던 2018년, 잭 도시는 그는 본인이 설립한 핀테크 기업 스퀘어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팔 수 있도록 했다. 그런 그가 경매 수익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아프리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창업자로 더 유명한 그의 첫 트윗이 경매에서 수십억원을 넘는 입찰가를 기록하면서다.
9일(현지시간) 잭 도시는 자신의 트위터에 “경매가 끝나는 오는 21일 (수익을) 즉시 비트코인으로 바꿔 기브디렉틀리의 아프리카 대응(펀드)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는 케냐·우간다·르완다 등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빈곤 퇴치 활동을 벌이는 비영리단체다.
자신이 15년 전 쓴 트위터 1호 메시지가 경매에서 몸값을 올리자 이같은 기부 계획을 밝힌 것이다. 지난 5일 잭 도시는 경매 사이트에 “지금 막 내 트위터 설정함(just setting up my twttr)”이라는 2006년 3월 21일 첫 트윗을 경매품으로 내놨다. 트위터에 공개돼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자산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 방식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그의 스무 글자짜리 트윗 가격은 이미 28억원을 넘는다. 한 글자당 1억8000만원 꼴이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인 브릿지 오라클의 시나 에스타비 최고경영자(CEO)가 입찰가로 250만달러(약 28억4000만원)를 써내면서다. 경매는 오는 21일 마감한다.
| 잭 도시는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 적었다(사진=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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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다. 머스크보다 앞서 트위터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 적기도 했다. 지난 2018년 영국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앞으로 10년 안에 비트코인이 전 세계 인터넷에서 통용되는 단일 화폐가 될 것이라 내다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유명 래퍼이자 음원서비스업체 타이달을 이끌고 있는 제이 지와도 손을 잡고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비트코인 시장을 만들기 위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일명 ‘비트러스트(Btrust)’ 펀드다. 가상자산이 활발하게 사용되는 아프리카와 공식적인 가상자산을 만들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인 인도에서 비트코인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목표다. 당시 잭 도시는 비트러스트 펀드에 비트코인 500개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는데 현 시세로는 31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