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1분기 실적 예상밖 부진..리니지M '전력투구'

1분기 매출·영업익·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대비 급감
PC온라인 게임 매출 부진 및 일회성 비용 증가 영향
리니지M, 6월 출시..블소 모바일 등 예정대로 출시
  • 등록 2017-05-11 오후 12:01:18

    수정 2017-05-11 오후 2:11:03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 1분기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리니지를 비롯한 기존의 PC온라인 게임 매출 비중이 감소하고, 연말 인센티브를 비롯한 일회성 비용이 실적 부진의 주원인이 됐다. 엔씨로서는 ‘리니지M’의 성공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11일 엔씨소프트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2395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0.5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4억3800만원, 당기순이익은 173억9400만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59.84%, 73.74% 줄었다.

전기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6%, 70%, 74% 감소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로,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매출액 2662억원, 영업이익 843억원, 당기순이익 69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PC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매출 감소는 오는 6월 출시될 리니지M의 여파가 일정 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M 출시를 예상하고 일부 라이트 유저들의 이탈이 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까지 라이트 유저들의 지속적인 이탈이 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후에는 다시 PC온라인 리니지 이용자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느 정도 수준에서 안정화됐다고 말할 수 있으며 PC온라인 리니지와 리니지M의 이용자층이 연계돼있다고 잘라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경쟁사인 넷마블의 최대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이용등급이 12세 이용가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재조정됨에 따라 리니지M에도 영향이 불가피해보인다.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레볼루션의 등급 보정과 관련해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된 아이템 거래 중계사이트를 모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리니지M도 아이템 거래 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윤 CFO는 “게임위에서 사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은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지만 결론은 어제 알았다. 내부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엔씨는 특별 인센티브와 관련한 일회성 비용이 올해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윤 CFO는 “작년은 전년 성과 기준으로 봤을 때 쉽지 않은 한해였지만 그 이상으로 좋은 실적을 달성해 준 임직원들을 위해 기존보다 훨씬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한 것”이라며 “올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를 잡은 만큼, 이를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한다면 내년 1분기에도 그에 맞는 인센티브 지급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씨는 올해 예정된 모바일 게임 신작들을 계획대로 출시하는 한편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도 적극 영입할 예정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 모바일과 아이온 레기온즈 등은 예상 일정 내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게임 퍼블리싱도 1~2개 게임이 추가된다. 엔트리브소프트의 팡야 모바일도 예정돼있다.

다만 동시에 블소 모바일을 준비 중인 넷마블과의 일정 조율 등 사전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윤 CFO는 “리니지M이 전통적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시스템과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하는 반면 넷마블 레볼루션은 플레이 방식이나 콘텐츠 스타일이 좀 다르다. 블소 모바일에도 이같은 경향이 반영될 것이고, 양사 모두 게임 개발계획과 출시일정 등이 나오지 않아 아직은 깊이있게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니지 이터널의 출시는 당초 예상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경영진이 지난해 말 CBT(비공개베타테스트) 진행 이후 계획을 검토한 뒤 아직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렸고, 그에 따라 리더십을 교체하고 새로운 스케줄을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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