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국회 개원 첫날..재계와 미묘한 신경전

與 "韓 발전, 자유경쟁·시장경제 기반 땀흘려 온 결실"
野 "양극화·일자리 해결 위해 얼마나 노력했나 반성해야..희생 부탁"
中企중앙회 "시장 불균형·제도 불합리 개선에 힘써달라"
  • 등록 2012-05-30 오후 7:40:59

    수정 2012-05-31 오전 1:19:28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제19대 국회 개원 첫날부터 경제에 대한 여야와 경제계 인사의 시각이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30일 경제5단체가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한 제19대 국회 축하리셉션 인사말에서 "양극화 해결과 일자리 창출 등에 대해 경제계와 대기업에서 얼마나 노력했는가 반성해야 한다"며 "모든 대기업은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과 함께 상생의 경제를 이룩하고, 경제계에서도 일자리 창출 등 모든 문제에서 적극적 희생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뒤늦게 도착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우리나라가 훌륭한 나라가 돼 간다는 사실에 기쁘다"며 "자유경쟁,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열심히 생산하고 땀흘려 왔던 결실을 보는 게 아닌가 한다"고 표현했다. 이어 "골고루 잘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이 시점에서는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간 경제 문제에 대한 시각 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국회에 요구하는 점도 각기 달랐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니 국회가 소통과 신뢰의 리더십으로 국민 대화합의 선봉에 나서 달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경제계는 언제든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자세가 돼 있다. 법과 제도를 보다 더 발전적 방향으로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국민의 따가운 시선도 있지만, 제18대 국회에서는 하도급법을 비롯해 대중소기업 상생법과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 판로지원법과 소프트웨어진흥법 개정안 통과라는 성과를 거뒀다"며 "중소기업이 고생해서 만든 제품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있고, 독과점으로 인한 시장 불균형, 제도 불합리 등을 해결했으면 하는 게 제19대 국회에 간절히 바라는 바"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110여명의 19대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억조 현대차(005380) 부회장, 김신배 SK(003600)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004020) 부회장, 이종철 STX(011810) 부회장, 김석 삼성증권(016360) 사장 등 주요기업인 300여명이 참석해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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