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의대 교수들 삭발…49명→140명 증원에 반발

“구성원 77% 거부 의사에도 증원 신청”
“대학 결정 항의 차원에서 삭발식 진행”
의과대학 보유 40개교, 3401명 증원 신청
  • 등록 2024-03-05 오후 2:44:24

    수정 2024-03-05 오후 2:44:24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의과대학을 보유한 전국 40개 대학 측이 모두 의대 정원 증원 의사를 밝힌 가운데 강원대 의대 교수들이 삭발하며 대학본부의 방침에 반발했다.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강원대학교 의대 교수진)
강원대 교수 10여명은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 춘천캠퍼스 의대 건물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의 의사에 반하는 일방적인 증원 방침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승준 강원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주 진행한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지난 11월 진행한 수요조사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을 교육부에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학장이 총장에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대학 본부는 같은 날 오후 140명 증원 의사를 밝혔다며 “구성원들의 뜻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대학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삭발식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강원대 의대 학생들은 지난 3일 성명서를 내고 학교 측의 증원 방침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대학 측의 증원 요청에 대해 “증원은 강원대가 지향하는 교육 목표와 맞지 않고 현재 정책 결정이 학생과 교수진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은 일방적이고 부당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5일 강원 춘천시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대학 측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 반발해 삭발식을 열었다. (사진=뉴스1)
앞서 교육부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대 보유 대학 40개교는 3401명의 증원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수요조사 결과(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와 정부의 의대 증원 목표(2000명)을 훌쩍 넘는 수치다.

강원대는 전날 교육부에 현재 49명인 의대 정원을 140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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