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밥캣 지분 3000억 매각…SMR·수소터빈 재투자

500만주 블록딜 방식 처리…신성장 사업 재원 마련
  • 등록 2023-06-20 오후 5:55:11

    수정 2023-06-20 오후 5:55:11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자회사 두산밥캣(241560) 지분을 매각해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수소터빈, 그린수소 등 두산의 미래 신성장 사업에 재투자하기 위한 목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의 지분 500만주(4.99%)를 오는 21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20일 공시했다. 이날 장 마감 후 두산밥캣의 주가는 5만9900원으로 사상 최고가 수준이다. 이 기준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2995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번 거래는 6개월 락업(보호예수)이 걸려있다. 블록딜 이후에도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율은 46.06%로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처분 목적은 신성장 투자 재원 확보”라며 “매각 이후로도 두산밥캣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유지, 행사할 예정으로 추가적인 주식 매각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거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SMR, 수소터빈 등 신사업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세계 5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을 개발했으며 이를 수소터빈으로 개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수소터빈 연소기의 30% 혼소 시험에 성공했고 국책과제로 50% 수소 혼소와 수소 전소 연소기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2027년 380메가와트(MW)급 수소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핵심 기기인 연소기를 2026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풍력 발전을 이용한 그린 수소 생산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원전인 SMR을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 중이다. 풍력과 원자력 발전은 전력 생산 시 탄소 배출이 없어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전력 공급원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개발 중인 수소터빈 모형.(사진=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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