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찍게 하고 이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 유포·공유한 ‘n번방’과 관련한 내용을 언론과 수사기관에 알린 제보자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경찰에 구조됐다. 그는 지난해 텔레그램으로 음란물을 공유하다가 경찰에 체포된 이후 자신이 얻은 정보를 수사기관 등에 제공해왔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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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11시30분쯤 이른바 ‘n번방’ 제보자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경찰은 A씨가 머물던 서울 은평구의 한 호텔을 찾아내 A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다량의 약을 복용해 발열 증상을 보였으나 현재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모 방송사 관계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격을 모욕당해 감정이 상했다는 내용의 글을 한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좋은 취지로 반성하는 제 태도를 가지고 ‘본인이 뭐라도 된 것 같으냐’, ‘너 여자친구는 사귀어 봤느냐’, ‘이러는 게 반성하는 것 같으냐’라고 비하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A씨는 같은 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과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음란물을 공유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A씨는 과거를 반성한다며 자신이 가진 정보를 수사기관, 언론 등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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